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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년전 어느 가을날.. 서귀포예술의전당 개관1주년기념으로 장필순, 동물원, 안치환 등이 출연하는 7080콘서트가 있었다. 학창시절 동물원 노래를 좋아했던 추억을 되살리며 콘서트를 갔다. 안치환이란 가수는 대학시절 이름 석자의 유명세는 알았지만, 정작 노래도 잘 몰랐고 콘서트도 가본 적이 없다. 나는 그 시절 민중가요에 대한 반감이 강했다. 노래는 그저 노래로서만 감상하고 싶다고 생각했다.
아…그런데 그날 나는 충격에 빠졌다, 안치환의 라이브는 내 온몸과 정신을 혼미하게 했고, 가수 안치환이 아닌 애인 안치환으로 그 순간 나를 돌처럼 정지시켜 버렸다. 그 열정적이면서 남성적인 힘있는 목소리와 호소력,그리고 몸짓.. 젊은 시절 안치환을 만나지 못했던 것이 갑자기 젊은 시절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...
괜한 미안함과 수줍음으로..차라리, 2층의 먼발치에서 안치환을 만나게 된 것에 혼자서 다행이라 위안했다. 중년의 나이에 만난 안치환은 인생의 고비고비를 넘긴 후였다. 그래서 더 소중하고 깊이있는 첫 콘서트였다.
80년대 민중가요를 이런 멎진 안치환이 불러주었기에 우리 젊은이들이 더 뜻을 모을 수 있지 않았을까. 아마, 내가 젊은 시절 안치환을 알았더라면, 진정 민중운동에 몸바쳤을 것 같다.
언제일지 모를 두번째 콘서트를 희망하며.. 2층 구석자리에서 수줍게 듣고 싶은 노래.. 사랑하게 되면 훨훨~ 댓글 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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